20.05.02 (토), 20.05.03 (일) : 17일 ~ 18일 차 - 시간 낭비
안 좋은 기운을 가지면 다시 중심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던 지난 주였던 것 같다.
평소, 아니 예전에 내가 기분이 안 좋거나 멘탈이 털렸다고 생각했을 때엔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기록을 위한 행동을 해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냥 보고 싶었던 예능을 몰아본다던가 드라마를 굳이 찾아본다던가 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예능이나 드라마를 몰아봤던 예전 모습이 떠올랐던 것은 이번에도 역시 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며칠 만에 내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이전과 같은 나의 모습을 느끼게 되니 썩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주말이란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아도 크게 나쁘진 않을 거야.'
'주말엔 원래 리프레쉬하는 거야.'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 시간을 버리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에 2시에 잠들어서 17일 차인 토요일에 8시에 잘 일어났는데 동기부여 동영상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카페에 가서도 멍하니 옛날 무한도전을 찾아보며 멍하니 있다 보니 어느덧 오후가 지나고 있었다.
저녁엔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어서 그전까지 해야 할 일을 적어놓고 노트북에 앉은 거였지만 중독된 것처럼 유튜브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별다른 의미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 채 아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채 만취된 상태로 하루를 마감했고,
다음 날은 아예 제 때 잠에서 깨질 못했다.
제대로 에누리 없이 잠 조절하기를 실패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고, 잠에서 깨고 조금 정신을 차린 후에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봐 불안했었다.
평온한 마음을 갖기 위해선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니 낭비된 주말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차라리 나들이라도 나갔다 오며 머리를 좀 환기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은 주말이었다.
20.05.04 (월) : 19일 차 - 중심잡기
생각보다 괜찮은 상태로 잘 일어난 아침이었다.
어제도 소주를 한 병 반 정도 마시고 1시쯤 잠들었는데 6시에 눈이 번쩍 떠졌고, 속이 좀 쓰린 것만 감안하면 굉장히 컨디션이 좋았다.
이를 닦으며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10여분의 명상을 마친 후, 폼롤러 마사지하고 집에서 나오기.
이 간단한 루틴을 참 오랜만에 깔끔하게 마친 느낌이 들었다.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해야 된다는 간단한 말로는 표현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유혹과 포기하고 싶은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생각보다 치열한 아침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취할 수 있는 편안한 옵션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다.
'지금 눈 감고 15분만 누워있으면 좀 더 컨디션이 좋을 텐데.' - 거짓!
'동기부여 영상 말고 재미난 영상을 보면 좀 더 쉽게 깰 텐데.' - 거짓!
'술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을 테니 물을 가득 마시고 한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면 더 좋을 텐데.' - 응 이것도 거짓!
오늘 내가 마주한 큰 유혹은 위 세 가지인 것 같은데,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평소처럼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첫 유혹을 물리치니 너무 쉽게 루틴의 끝까지 오게 되었다.
6시 40분에 카페로 이동해서 갖고 싶었던 아침시간을 온전히 보내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되는 기분을 느꼈다.
오후 시간은 조금 느슨하게 보내긴 했는데 이제는 오후 루틴도 하나씩 늘려나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일이 다시 기대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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