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시계가 6시 5분을 알려줄 때의 그 절망감이란...ㅋㅋ

 

(6시 5분 ~ 6시 40분) 늦은 기상, 풀이 죽어버린 아침 일과 시작

 

오늘은 처음으로 위기가 온 날이다.

6시에 일어나지 못하고 6시 5분에 울린 재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전날에 산책을 갔다와서 조금 늦게 잠에 든 게 화근이었는지 6시 5분에 일어나도 뭔가 찌뿌둥한 것이 막 상쾌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음 오늘처럼 알람을 못 듣고 넘겼을 상황이면 9시는 넘겨버린 시계를 보게 되었을텐데 다행인 듯싶다가도, 이렇게 아쉽게 실패하니 묘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예전에 종종 아침에 일어나는 미션을 해봐야지 마음 먹었을 때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거의 90% 이상)는 전날 늦게 자버린 바람에 적당한 수면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제 습관 만들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는 시점인데 새삼 66일이라는 기간이 길게 느껴졌다.

길어진 하루를 감사하면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일어나서 마보의 6일차 마음 챙김 명상을 하고,

여느 때와 같이 폼롤러로 마사지 + 스트레칭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6시 50분 ~ 7시 30분) 아침 독서 (밀리의 서재) |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상에 앉아서 '죽음이란 무엇인가' 제3장을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재미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책을 보며 느꼈던 것은 철학이랑 수학적 사고랑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흠... 수학적 사고라기보단 컴퓨터 언어적 사고를 바탕으로 해야 된다고 해야 하나??

 

정신없이 이야기가 흘러가고 다음 이야기를 하면서 좀 전에 했던 이야기를 한 번 더 곱씹어 나가는 과정이 읽는 내내 지루한 방식이라고 느껴지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기획을 할 때 흐름도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을 할 때도 흐름도를 읊어가며 계속된 시뮬레이션에 피로를 느끼곤 했었는데 철학서적을 보면서 같은 것을 느끼니 재미날 따름이다.

 

오늘따라 너무 추운 것도 있고(핑계 1), 집중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서(핑계 2) 제3장만 읽고 독서는 마무리했다.

 

 

 

 

 

 

 

드디어 빌드 성공 (너무 많은 부분이 바뀌어 버린 리엑트 내비게이션... 솔직히 그만 업데이트 했으면 좋겟...)

https://reactnavigation.org/docs/upgrading-from-4.x

 

React Navigation

> This guide is a work in progress! As more people upgrade their apps we can continue to improve it. Please send pull requests to add any suggestions that you have from your upgrade experience.

reactnavigation.org

 

 

(8시 ~ 10시 30분) 리액트 내비게이션 강의 + 화면 만들기

 

리액트 내비게이션이 사용 방법이 바뀌었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개발 문서를 읽어보니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정도로(정확히는 기존 소스는 사용하지 못할 정도 ^^;;)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최신화된 리액트 내비게이션 예제에 대한 강의를 보고, 차근차근 바꿔 나갔는데, 결국에 빌드에 성공하고 말았다.

 

아는 개발자 동생과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누기로 점심에 약속을 잡아 놨는데, 꼭 그전에 빌드를 하고 싶었다.

빌드가 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이것마저 데드라인이 필요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을 할 때 혹은 다른 프리랜서 일을 할 때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진행해야 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인데 이렇게 몸소 느낄 줄은 몰랐다.

바쁜 마음에 강의를 찾게 되고 예제를 활용해서 기존 소스를 다듬게 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빌드를 완료한 것이다.

사실 이렇게 어려운 일 해낸 듯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존에 내가 만들었던 것도 제대로 컨트롤 못해서 다시 고생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뭔가 머쓱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전공자가 아니고 코딩에 조예가 깊지 않은...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는 나로선 리액트 네이티브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많이 부담스럽다.

기존 작업을 빌드하는 것조차도 이렇게 많은 공력을 들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자기 암시를 하며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제 때 일어나지 못해서 기분은 막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뿌듯했던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어플이 쨘~ 하고 빌드될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ㅋㅋ)

 

 

 

 

 

린스타트업과 제로투원 너무 많이 보았던 책이지 아니한가...그러나 실행하고 몸소 느끼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욕심을 덜어내고 힘 빼는 연습을 해야 하는 나란 사람

 

개발자 동생을 만나서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고(3년 만에 만나는 것이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한 생각도 듣고 오는 시간이었다.

 

매일 읽었던 IT 관련 뉴스들도 이제는 북마크 바를 넘어가서 잘 들여다보지도 않고, 구독했던 IT 뉴스도 다 끊어버리고, 눈 감고 귀 닫으며 4년을 살았는데 오랜만에 IT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니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역시나 너무 재미나다는 것이다.

처음에 스타트업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이 업계의 사람들이 바닥을 구르고 흙먼지와 함께 뒤섞이면서도 생생한 삶을 살아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한 삶에 동조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무거운 생활의 압박은 이전에 사업할 때 받았던 이런 느낌을 다 앗아간 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대화를 나눈 내용을 기반으로 내가 생각하는 극한의 심플함으로 어플을 재구성해서 국지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린스타트업, 제로 투 원 등등 IT의 지침서 같은 곳에서 10번도 넘게 읽었던 내용인데, 막상 혼자서 생각할 때는 그게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극한의 심플을 만들기 어려웠던 이유는 욕심 혹은 너무 초반에 힘주어 달리려고 한 것 때문인 것 같은데, 나란 사람은 이렇게 항상 욕심과 싸우거나 힘 빼는 연습을 계속해야 하는 존재인가 싶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프로토 타입을 위한 한 발자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기분이 들뜨는 하루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